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21일 공시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상황과 동종 업계의 주가 동향을 고려하여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 6066억 원, 영업익 1조 142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어 올해에도 1분기 매출 7조 2426억원, 영업익 7045억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하며 3번째 기업 공개(IPO)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초부터 극심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불투명한 미래 경기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30% 가까이 폭락하고, 공모시장 또한 쪼그라들면서 결국 기업공개 철회를 결정하였습니다.
관련 종목 주가 영향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가 철회됨에도 관련주들의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지주사인 HD현대의 경우 "이번 기업공개 철회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혹은 "기업공개 철회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라는 여러 예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영향이 거의 미미한 상황입니다.
이번 기업공개 철회는 단기적인 호재나 악재로 작용하기 보다는 정유주 수급 분산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지주사 HD현대에게 섹터 벨류 하향이 없어 중장기 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HD현대 배당은?
올해 고공 행진한 국제 유가에 힘입어 1분기 엄청난 실적을 거둔 현대 오일뱅크가 5년만에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지주사 HD현대가 수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의 HD현대 지분율이 상당하기 때문인데요. 이번 기업공개 철회로 HD현대의 배당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최근 이사회를 열어 5년만에 끊어졌던 중간 배당을 올해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배당금은 주당 360원으로, 총 주식수 2억 4508만 2422주를 곱한 배당총액은 약 882억원 가량입니다. 따라서 HD현대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전체 지분의 73.85% 인 1억 8099만 1117주에 대한 배당금은 총 652억원입니다.
HD현대가 받게될 배당금 652억 중 상당 부분은 HD현대의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작년 HD현대의 중간 배당금은 주당 1850원 규모였는데요. 여기에 이번에 받게될 현대오일뱅크의 배당금까지 합산하면 주당 2000원 이상의 중간 배당금이 책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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